붉은 비단보 中.. 인생 일장춘몽이라 했지. 한바탕 나쁜 꿈을 꾼 거야. 이번 생을 어차피 목숨 끊어 하직 못할 바에야 나머지 날을 새롭게,새날을 열듯 살자. 부모의 뜻을 받들자. 그게 뭐 어려운 일이가. 그래. 혼인, 할 수 있다.사내에 대해 이제 더 이상 마음을 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한사내의 지어미로서의 삶, 개의치 않겠다. 아니 여인을서 살아내야 할 삶, 보란듯이 잘 살아내겠다.아내든 어머니든 며느리든 딸이든. 그게 우주의 원리고 이치라면 따르리라.또한 하늘의 뜻이라면. 누구보다 완벽하게 살아내주리라.하지만 내 마음을 거기에다 묶어두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든 내 마음을 함부로 할 수는 없다.내 마음은 내것이다.나는 나, 내 마음의 주인은 나다. 온갖 생명 가진 존재들 중에서 인간만이 으뜸가는 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