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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에서 맴도는... <너의 이름은>

로설마니아 2017. 2.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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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설 명절에 <너의 이름은.>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기대했던것 보다는 조금 감동이 덜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웃고, 잠시나마 기적을 바랐습니다.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였어요. <언어의 정원>도 잔잔하게 인물의 감정을 드러낸 수작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감독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네요. 소중한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너의 이름은.> 1월 4일 개봉하고 4주차에 본터라 이미 리뷰가 많았지만, 저는 결코 보지않았어요.^^; 재밌게 보고 싶었거든요. 소년소녀가 나오는 정도로만 알았어요. 보고난 다음 저는 파스칼 키냐르의 <혀 끝에서 맴도는이름>(훌리아 문학방 리뷰 : http://roh222.blog.me/220365770898)이 떠올랐어요.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자전적 에세이며, 시학, 동화같은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책입니다. 거기에 영주의 이름을 잊어버린 콜브린을 대신해서 죈느가 영주의 이름을 어렵게 알아오는 데 말을 하려는 순간 그 영주의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작가 파스칼 키냐르는 어릴적 자폐증을 앓았습니다. 그는 침묵하며 말하는 방법을 알았어요. <너의 이름은.>과 통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을 말하지 못할 때의 그 감정은 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간절하게 바라나 사라져 버린 그 이름. 


이름이 혀끝에서 맴돌고 있었으나 도저히 기억해낼 수 없었다.

이름은 그녀의 입술 주변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아주 가까운데 있었고, 느껴지는데도.

그녀는 이름을 붙잡아서, 다시 입속에 밀어 넣고,

발음할 수가 없었다.


파스칼 키냐르<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고 싶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너의 이름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4번째 보고 다시 쓴 리뷰 보기 >> 신카이 감독 7번째 작품 <너의 이름은>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http://comicbook.tistory.com/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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