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는 하나의 금각사일뿐. 미조구치는 금각사가 불태워지는 것을 바라보았고, 개츠비는 간절히 원했던 데이지와 결합하지 못하고서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개츠비의 얼굴에 모든 걸 이해한다는 찬란한 미소가 퍼진다. 그는 자신의 영원히 더럽혀질 수 없는 꿈을 숨긴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그가 위대한 이유는 아마도 헤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점이 아닐까.. 반면 미조구치에겐 금각을 불태운다는 결단은 자신의 자유의 근거였다. 마지막 이별을 고할 생각으로 금각을 바라보았고, 금각이 보이지 않아서야 '살아야지' 생각했다.. 너무도 다른 두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이 두 남자 주인공은 하나인것처럼 느껴졌다. 처음부터 데이지도 금각도 그들에게 하나의 매개체였을 뿐이다. 삶과 나와 그것의 줄다리기 같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