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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와 금각사의 두 주인공 만나기

로설마니아 2018. 3. 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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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는 하나의 금각사일뿐.

 

미조구치는 금각사가 불태워지는 것을 바라보았고, 개츠비는 간절히 원했던 데이지와 결합하지 못하고서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개츠비의 얼굴에 모든 걸 이해한다는 찬란한 미소가 퍼진다. 그는 자신의 영원히 더럽혀질 수 없는 꿈을 숨긴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그가 위대한 이유는 아마도 헤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점이 아닐까.. 반면 미조구치에겐 금각을 불태운다는 결단은 자신의 자유의 근거였다. 마지막 이별을 고할 생각으로 금각을 바라보았고, 금각이 보이지 않아서야 '살아야지' 생각했다..

 

너무도 다른 두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이 두 남자 주인공은 하나인것처럼 느껴졌다. 처음부터 데이지도 금각도 그들에게 하나의 매개체였을 뿐이다. 삶과 나와 그것의 줄다리기 같은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출발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그들이 가려던 세계는 어디쯤이였을까. 완벽할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만의 내면의 완성을 위해 그들이 벌인 일들을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츠비와 미조구치만이 그럴까. 우리모두 헤메이는 것을 주저하고 더이상 꿈을 쫓지 않는다. 체념하고 단념하고야 마는데 그들이 조금 더 정상에 다가간 것은 주저하지 않고 쫓아갔다. 서로 다른 의미로 쫓았지만,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쟁취하길 바랐다. 거기에 자신의 삶의 의미가 있다는듯이..

 

읽어내기가 참 버거웠던 책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 책이 되어주었다. 

 

1)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책리뷰 ▷ http://roh222.blog.me/221060200020

 

본명 제임스 개츠, 그는 열일곱살에 제이 개츠비를 창조했고, 끝까지 그 이미지에 충실했다.
너무도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발상이 한방중에 떠오르곤했다. 달빛이 바닥 위에 어지럽게 엉켜 있는 그의 옷가지 위를 촉촉하게 적실 때, 조악하면서 화려한 하나의 세계가 그의 머릿속에서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현실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일 수 있는지를, 이 세계의 기반이라는 것이 요정의 날개 위에도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는. 희망찬 미래에 대한 어떤 본능과도 같은. 운명의 북소리.

 

 

2) 금각사

 

 

금각사 책리뷰 ▷ http://roh222.blog.me/220752506656

 

절간의 아이, 열등감을 지닌 소년, 미조구치. 그의 말더듬 증세는 자신을 가로막는 문의 자물쇠며 순순히 열린 적이 없었다. 관여할 틈도 없이 현실은 이미 부여되어 있었고, 무의미하고 큰 어두운 현실은 그에게 다가와 있었다. 어둠의 세계를 향하여 팔을 크게 벌린 채 기다리면 된다는 것, 세상을 바닥으로부터 쥐어짜서 움켜쥐고 있다는 자각을 지녀야 한다는 것,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게로, 긍지가 되기엔 너무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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