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좋은 점은 다소 설명과 대사가 어려워도
그림을 보면 대강의 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동작을 설명하는 지문이나 말풍선으로
간단히 문자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이것은 의외로 무시할 수 없다.
-<장서의 괴로움>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
01. 만화는 과연 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읽는 것일까요?
장서의 괴로움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의 말처럼 동작을 설명하는 지문으로 이해하는 기술이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보면서 부연설명(읽는)을 포함해서 만화를 이해합니다. 만화의 배경, 인물의 행동을 보면서 그것을 더 자세히 말하여주는 인물의 대사와 생각을 읽으며 이해를 도움받습니다. '보는 것을 더 잘 도와준다.' 이 말을 하고 보니 우리는 만화를 보지만 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 도와줘서 더 잘 이해하면서 보고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2. 만화도 보고읽는 해석의 차이가 있다.
만화는 음악적 요소, 영화적 요소, 문학적 요소, 디자인적 요소, 회화적 요소, 사진 이미지적 요소, 연극적 요소 등이 복잡다단하게 어우러져 창작된 종합예술입니다. 창작자와 독자들이 추구하는 만화적 요소의 한 없이 몰입된 결정체이지요. 저는 올해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영화를 봤습니다. 책과 게임으로 있다고해서 놀랐어요. 처음에 본 충격도 컸지만, 스토리면에서도 무척 의미심장했습니다. 거대 미국과 일본의 상황처럼 여겨졌거든요.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개개인의 해석의 차가 큰 만큼 만족도도 크고 다음편도 기대가 되는 완성작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잔인한 구석이 분명있지만, 그런 말초신경자극에만 현혹되서 보지 않는다면 저는 참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읽고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익숙하게 노출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
03. 만화 등급 한계점을 넘어서다.
만화도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등급이 매겨져요.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요새는 기업에서 문자나 기호도 뭔가 등급이 매겨질 모호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죠. 만화의 세계는 끝없는 판타지 세계이면서도 우리의 세밀한 일상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온갖 장르를 갖다붙일수도 있지요. 스토리는 무궁무진합니다. 모든 예술적 바탕이 그러하겠지만 만화적 요소는 우선 제한없이 독자가 다가설수 있는 친근한 구석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가서기 어려운 면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만화는 보는 것 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배경과 인물의 행동, 표정 등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좋은 요소를 가지고 나쁜 등급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급과 수요가 맞춰져서 일까요? 원하니깐 그린다? 뭐 그런 이유에서 일까요? 수위가 점점 올라가는 것은 뭘까요? 더 지독해 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경험인가요? 우리는 지독한 경험이 누적되었습니다. 3차 핵 전쟁, 우주 전쟁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강력한걸 원하다 못해 소멸을 가장하기도 합니다. 그 경계를 자꾸만 무너뜨리고 세우고 반복하는지도 모릅니다.
04. 웹툰의 시대, 포켓몬 고, 슈퍼 마리오의 재등장
웹이란 공간이 생겨나고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어디에서나 이 웹 공간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은 다시 한번 새롭게 변했고, 아직도 그 과정 속에 있습니다. 앞선 문화산업의 주도자들은 주춤거리며 따라가기 어려웠지요. 하지만 선두주자라고 할만한 창작자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냅니다. 네이버 웹툰의 등장, 아마추어들만의 리그 인줄 알았는데.. 다이렉트 산업이 되어서 직접 창작자의 웹상의 출력이 가능해집니다.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죠. 부작용은 앞선 시대에도 있어왔습니다. 어떤 제재가, 법적 안전망이 확실하지 않았고 창작물을 보호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선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창작의 자유검열이 애매한 지점에 닿아있습니다. 만화에 한정된 부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아이들은 훨씬 성숙해졌을지도 모릅니다. 훨씬 빠르게 배우고 있고 납득해야만 하니깐요. 이 상황을 이 사태를 이해하지 않고 성장할 수 없을테니깐요. 누가 안전망이 되어줘야 할까요? 저는 그 안전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조석작가의 <마음의 소리> 웹툰
05. 창작의 자유 vs 청소년 보호
저도 많이 봐왔지만, 나는 되고 아이들은 안된다는 논리는 합당하지 않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분명 찾아서 보는 아이들에겐 호기심이 있을테고 그런 호기심을 막으려들면 들수록 더 보고싶을 겁니다. 뭔가 지금도 단칼에 자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정말 나쁜 등급, 유통되지 않아야 하는 최악의 등급이 있습니다.(이것도 장르고 이미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을지도요.) 그런류의 만화는 왜 자꾸만 생산되는 걸까요? 뿌리 뽑을 수 없고 정신상태 믿을 수 없을 정도인데도 막아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불법다운받아 아이들이 보고 있을 텐데. 보려고만 마음먹으면 못 볼게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착한 아이들만 보호하고 나쁜 아이들은 내버려두자 이런 논리도 우습습니다. 웹이 청결해지긴 이제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요? 네 저는 창작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보호하겠다고 사전 검열로 가위질 하지 말란 말이죠. 그런건 이제 유물같은 것입니다. 손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는 연결망이 있는데 그것 하나 자른다고 다 잘릴게 아니란 말이죠.
06.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
오랜만에 재밌는 시트콤을 봤습니다. 원작이 웹툰이라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제가 미친듯이 봤던 <괴짜가족>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만화를 보지 못한 갈증이 밀려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웹툰을 다 보고싶지만, 저에게도 일이 있어서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골라볼수 있어서 너무 좋은 세상이고 많은 창작자들이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문제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누가 '갑'이 되어서 '을'을 내려다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작도 공장에서 기계가 찍어내듯이 찍어내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이용하는 '갑'이 없길 바랍니다. 공정한 '룰'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얘길 누구에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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