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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 재련 - 한수영 장편소설

로설마니아 2016. 1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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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별은 많지만 나처럼 생긴 애는 하나 없어요.

아기 달님은 너무나 외로워서 밤마다 울었다는데

별도 구름도 모른체하고 밤새도 그냥 지나갔대요.

 

어둔 하늘에 혼자 떠 있으면 엄마가 보고 싶어요.

아기 달님은 부연 얼굴로 먼산바라기만 했다는데

산도 바다도 모른 체하고 생쥐도 그냥 지나갔대요.

 

별은 찰랑찰랑 구름은 몽실몽실 밤새는 부우부우

울지 않고 잘 견디어 내면 어른 달님이 된다는데

바람은 차고 구름은 짙어서 그냥 무섭기만 했대요.

 

칠흘처럼 어두운 밤에도 빛물 돋아 흐린 밤에도

엄마 달님 그리면서 입술 꾸욱 물고 참았다는데

산도 들도 뵈지 않고 논도 밭도 아슴아슴했대요.

 

초하룻달 아기는 눈물 삼켜 섬섬초월로

초승달 아기는 무서운 참아 반달은에 상현이 되고

반달 아기는 토실토실 실히 부풀어 환한 보름이니

 

별총총한 밤하늘에 저처럼 생긴 애 하나 없어도

이울고 이울어 사위고 사위어 가늘게 여윌지라도

무섬일랑 그예 버리고 고독일랑 그예 이겼다지요.

 

갈고리달 그믐달이 되고 깜장달 합삭이 될지라도

여위어도 다시 살 오르고 살 올라도 다시 여위니

우리 아기도 아기 달님 닮아 어여삐 자랄 테지요.

 

- 월적요, 남협  -

 

                              (연록흔 5권 발췌)

 

 



마지막권을 읽는 중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지겠구나 생각하니 이제서야 조바심 나던것이 끝이겠구나 싶어서 시원 섭섭했습니다. 

한손 다섯손가락씩 서로 깍지끼면 접점 생기듯이 사방팔방에서 이야기 시작되고 어느새 하나로 합쳐져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무한의 상상력을 자극 시켰습니다.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궁금해서 미리 맛좀 보고 말았지만.... 록흔의 일대기일만치 그녀로 부터 이야기 시작되고 끝납니다.

아기 달님이 어른 달님 되는 어여쁜 이야기 였습니다.


(1권 리뷰)

드뎌 1권을 손에 들고 두근두근 읽어내려갔다. 한권을 다읽고 나니...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이런기분으로 읽었을까? 판타지를 읽으면 이렇게 이렇게 상상해내야 하는건가?

잘 안되는 머리로 이러저리 짜맞춰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옛고전동화를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무협..만화를 본거 같기도 하지만

소설 속에서만 느껴지는 맛은 캐릭터의 감성을 내가 직접적으로 느껴가며 재생성되는 것이어서...

음.... 세밀하고 무겁고 진지해지는 점? 아무튼 새로운 이야기에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지는것이

쉼없이 동기부여되어 읽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주변인물들이 뿅뿅뿅하고 물밀듯이 나타나는 점도 너무 좋았다.ㅋㅋ

심심할 사이도 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참 재미있었다.

어린 소녀가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내가 원래 너무나도 좋아하는 소재이다보니 더 신이 나기도 했고..

밀당없어서 좋았고 절제와 신비함을 끌어안고 있어서 그런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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