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빠란 말이 그렇게 듣기 좋은 말인지 몰랐네 그냥 부르는 것뿐인데 자꾸 기분이 좋아지는 게 난 오빠란 말에 그렇게 환장하는 형들 이해 못했는데 입 모양부터 소리까지 어떻게 이런 말이 있나 싶네 살면서 정말 수천 수백 번도 넘게 지겹도록 들었는데 니가 그러니까 왠지 멋진 남자라도 된 것 같은데 괜히 모른 척 하고 싶어 한 번 더 니가 날 불러주게 웃음 나는 걸 참고 있어 그 말이 뭐라고 이렇게 좋은데 그저 그런 하루였었는데 전부 피곤해 미치겠었는데 커피도 자양강장제 비타민도 안 받는 그런 날이었는데 근데 웃겨 나 진짜 이상해 니가 웃으며 날 부르던 그 순간에 막 힘이 나 웃음이 나고 주책없이 기분을 감출 수가 없는데 살면서 정말 수천 수백 번도 넘게 지겹도록 들었는데 니가 그러니까 왠지 뭐든지 다 할 ..